강좌소개 | 테오도르 아도르노(Theodor Wiesengrund Adorno)의 『최소의 도덕: 상처 입은 삶에서 나온 성찰』(Minima Moralia. Reflexionen aus dem beschädigten Leben, 집필 1944~47년, 출간 1951)은 제목이 아리스토텔레스적인 대윤리학(Ethika megala)을 암시하듯이 철학적 윤리학의 전통에 서 있다. 그러나 변증가인 아도르노에게는 금언처럼 추상적으로 어떤 긍정적인 윤리적 또는 도덕적 규범들을 연역하거나 정립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배경에 있는, 올바른 삶에 대한 유토피아적 이념을 간접적으로 전하고 있을 뿐이다. 150여 개의 단편들, 작은 아포리즘부터 어떤 것은 다섯 쪽의 에세이에 이르는 단편들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아도르노의 사유는 파시즘이 사람들, 특히 유대인들에게 가한 끔찍한 짓을 알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항상 그늘이 드리운 채 삶의 여러 다양한 측면들을 대상으로 삼는다. 그 다양한 측면들이란 정치적 도덕, 개인적 도덕, 사랑, 결혼과 죽음, 정신분석이나 현대 미학, 대중매체와 철학 이론의 문제들,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교류형식들이 거칠어졌고 주거문화가 변질되어버린 상황에 대한 관찰들이다. 아도르노는 서유럽 대(大)부르주아 출신으로 성장하여 교육받은 자의 풍부한 감수성을 갖고서 고도로 산업화된 미국 사회에서의 삶이 그에게 주었을 충격적 인상 속에서 사회의 경향들을 추적한다. 이 경향들은 물론 미국 사회에서 읽어낸 것이긴 하지만 그 속에서 그는 점차 유럽에서의 삶도 특징짓게 되고 또 이미 파시즘을 출현시켰던 야만의 힘들을 읽어낸다. 애정 어리면서 종종 거의 다치기 쉽다고 할 “비폭력적 관찰, 그로부터 모든 진실의 행복이 생겨나는 그러한 관찰”을 하면서, 그러나 그와 동시에 마르크스주의적 사회이론과 프로이트의 통찰들에서 훈련된 상당한 개념적 날카로움을 갖고서 아도르노는 바로 삶의 표현들, 교류형식들 및 예술작품들에서 눈에 띄지 않는 세부내용들을 사유하면서 그것들이―그가 특수한 의미에서 ‘총체적’(totalitär, 전체주의적)이라고 칭하는―사회적 상태와 갖는 연관성을 투명하게 밝히고자 한다. 『최소의 도덕』이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에 대학에서 공부한 지식인들에게 미친 영향, 그리고 문화비판과 이데올로기비판―이 비판이 모든 사회이론 및 당시의 모든 영화비평, 음악비평, 문학비평의 구성요소로 작용하는 한―의 어조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최소의 도덕』은 최초의 ‘컬트서(書)’였으며 ‘성서’처럼 읽혔다(미하엘 루취키 Michael Rutschky). (이상 Kindlers Literaturlexikon의 작품해설을 참고하여 작성함). |
강사소개 | 최성만 (smchoi@ewha.ac.kr)
1995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벤야민의 미메시스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저서로 『발터 벤야민: 기억의 정치학』, 역서로 『예술의 사회학』, 『윤이상의 음악세계』, 『한 우정의 역사』, 『아방가르드의 이론』, 『독일 비애극의 원천』, 『미메시스』, 『삶은 계속된다』, 『미메시스와 타자성』이 있고, 그밖에 벤야민, 아도르노, 미메시스, 해체론 관련 논문이 다수 있다. 2007년부터 『발터 벤야민 선집』(길, 총 15권) 기획과 번역을 주도하고 있다. |
참고문헌 | 아도르노의 주요 저작은 『최소의 도덕』 외에 다음의 세 권이다. ① M. 호르크하이머/ Th. W. 아도르노: 『계몽의 변증법』(Dialektik der Aufklärung, 집필: 1942~44, 출판: 1944) (국역: 『계몽의 변증법』, 김유동 옮김. 2001, 문학과지성사.) ② 『부정적 변증법』(Negative Dialektik, 집필: 1959~66, 출판: 1966) (국역: 『부정변증법』, 홍승용 옮김, 한길사, 1999.) ③ 『미학이론』(Ästhetische Theorie, 1970) (국역: 『미학이론』, 홍승용 옮김, 문학과지성사/또한 『미적 이론』이라는 제목으로 방대원 옮김, 이론과실천사, 1991) 그밖에 다음과 같은 저작들이 국내에 소개되었다. 『신음악의 철학』, 김방현, 문병호 옮김, 세창, 2012; 『프리즘: 문화비평과 사회』, 홍승용 옮김, 문학동네, 2004. 그밖에 아도르노 강의록들이 출간 중인데 현재 다음과 같은 책들이 출간되었음: 아도르노, 『부정변증법 강의』, 이순예 옮김, 세창, 2012; 『사회학 강의』, 문병호 옮김, 세창, 2014; 『미학 강의 I』, 문병호 옮김, 세창, 2014; 『변증법 입문』, 홍승용 옮김, 세창, 2015; 『도덕철학의 문제』, 정진범 옮김, 세창, 2019. 아도르노의 전기(傳記)로 다음과 같은 책들이 있다. 마틴 제이, 『변증법적 상상력』, 황재우 외 옮김, 돌베개, 1979. 마틴 제이, 『아도르노』, 시공사, 2000. 하르트무트 샤이블레, 『아도르노』, 한길사, 1997. 그밖에 참고할 책: 문병호 외, 『아도르노와의 만남』, 세창출판사, 2020. * 이 문헌들은 개인적으로 참고하면 좋지만 본 강의를 수강하기 위해 필수적이지는 않다. |
강좌 정보
테오도르 아도르노(Theodor Wiesengrund Adorno)의 『최소의 도덕: 상처 입은 삶에서 나온 성찰』(Minima Moralia. Reflexionen aus dem beschädigten Leben, 집필 1944~47년, 출간 1951)은 제목이 아리스토텔레스적인 대윤리학(Ethika megala)을 암시하듯이 철학적 윤리학의 전통에 서 있다. 그러나 변증가인 아도르노에게는 금언처럼 추상적으로 어떤 긍정적인 윤리적 또는 도덕적 규범들을 연역하거나 정립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배경에 있는, 올바른 삶에 대한 유토피아적 이념을 간접적으로 전하고 있을 뿐이다. 150여 개의 단편들, 작은 아포리즘부터 어떤 것은 다섯 쪽의 에세이에 이르는 단편들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아도르노의 사유는 파시즘이 사람들, 특히 유대인들에게 가한 끔찍한 짓을 알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항상 그늘이 드리운 채 삶의 여러 다양한 측면들을 대상으로 삼는다. 그 다양한 측면들이란 정치적 도덕, 개인적 도덕, 사랑, 결혼과 죽음, 정신분석이나 현대 미학, 대중매체와 철학 이론의 문제들,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교류형식들이 거칠어졌고 주거문화가 변질되어버린 상황에 대한 관찰들이다. 아도르노는 서유럽 대(大)부르주아 출신으로 성장하여 교육받은 자의 풍부한 감수성을 갖고서 고도로 산업화된 미국 사회에서의 삶이 그에게 주었을 충격적 인상 속에서 사회의 경향들을 추적한다. 이 경향들은 물론 미국 사회에서 읽어낸 것이긴 하지만 그 속에서 그는 점차 유럽에서의 삶도 특징짓게 되고 또 이미 파시즘을 출현시켰던 야만의 힘들을 읽어낸다. 애정 어리면서 종종 거의 다치기 쉽다고 할 “비폭력적 관찰, 그로부터 모든 진실의 행복이 생겨나는 그러한 관찰”을 하면서, 그러나 그와 동시에 마르크스주의적 사회이론과 프로이트의 통찰들에서 훈련된 상당한 개념적 날카로움을 갖고서 아도르노는 바로 삶의 표현들, 교류형식들 및 예술작품들에서 눈에 띄지 않는 세부내용들을 사유하면서 그것들이―그가 특수한 의미에서 ‘총체적’(totalitär, 전체주의적)이라고 칭하는―사회적 상태와 갖는 연관성을 투명하게 밝히고자 한다.
『최소의 도덕』이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에 대학에서 공부한 지식인들에게 미친 영향, 그리고 문화비판과 이데올로기비판―이 비판이 모든 사회이론 및 당시의 모든 영화비평, 음악비평, 문학비평의 구성요소로 작용하는 한―의 어조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최소의 도덕』은 최초의 ‘컬트서(書)’였으며 ‘성서’처럼 읽혔다(미하엘 루취키 Michael Rutschky).
(이상 Kindlers Literaturlexikon의 작품해설을 참고하여 작성함).
1995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벤야민의 미메시스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저서로 『발터 벤야민: 기억의 정치학』, 역서로 『예술의 사회학』, 『윤이상의 음악세계』, 『한 우정의 역사』, 『아방가르드의 이론』, 『독일 비애극의 원천』, 『미메시스』, 『삶은 계속된다』, 『미메시스와 타자성』이 있고, 그밖에 벤야민, 아도르노, 미메시스, 해체론 관련 논문이 다수 있다. 2007년부터 『발터 벤야민 선집』(길, 총 15권) 기획과 번역을 주도하고 있다.
이 세미나는 두 학기로 기획되었다. 2021년 봄학기에 전반부(헌사에서 73번째 단편까지)를 다뤘는데, 세미나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담당교수는 매주 다룰 단편들(매 시간 10여 편. 한국어 번역)을 한 주 전에 카페에 올려놓거나 메일로 수강생들에게 전해준다. 해당 부분의 발제를 맡은 수강생들은 이를 나름대로 요약-정리하여 발제하면 된다. 발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면 담당교수와 한두 차례 피드백 과정을 거칠 수 있다. 발제를 맡지 않은 수강생들은 각자 질문거리를 두세 개씩 준비해오면 된다. 발제 지원자가 없는 부분의 경우 담당교수가 발제와 강독을 진행한다. 학기 초에 이 책의 독일어 원문과 영어판도 제공한다.
각 단편을 아도르노 사유의 틀 내에서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이 세미나의 목표이다. 물론 그와 동시에 오늘날의 사회체제와 역사적 조건 아래에서 사람들의 삶을 이 텍스트를 거울삼아 비춰보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아도르노의 주요 저작은 『최소의 도덕』 외에 다음의 세 권이다.
① M. 호르크하이머/ Th. W. 아도르노: 『계몽의 변증법』(Dialektik der Aufklärung, 집필: 1942~44, 출판: 1944) (국역: 『계몽의 변증법』, 김유동 옮김. 2001, 문학과지성사.)
② 『부정적 변증법』(Negative Dialektik, 집필: 1959~66, 출판: 1966) (국역: 『부정변증법』, 홍승용 옮김, 한길사, 1999.)
③ 『미학이론』(Ästhetische Theorie, 1970) (국역: 『미학이론』, 홍승용 옮김, 문학과지성사/또한 『미적 이론』이라는 제목으로 방대원 옮김, 이론과실천사, 1991)
그밖에 다음과 같은 저작들이 국내에 소개되었다.
『신음악의 철학』, 김방현, 문병호 옮김, 세창, 2012; 『프리즘: 문화비평과 사회』, 홍승용 옮김, 문학동네, 2004. 그밖에 아도르노 강의록들이 출간 중인데 현재 다음과 같은 책들이 출간되었음: 아도르노, 『부정변증법 강의』, 이순예 옮김, 세창, 2012; 『사회학 강의』, 문병호 옮김, 세창, 2014; 『미학 강의 I』, 문병호 옮김, 세창, 2014; 『변증법 입문』, 홍승용 옮김, 세창, 2015; 『도덕철학의 문제』, 정진범 옮김, 세창, 2019.
아도르노의 전기(傳記)로 다음과 같은 책들이 있다.
마틴 제이, 『변증법적 상상력』, 황재우 외 옮김, 돌베개, 1979.
마틴 제이, 『아도르노』, 시공사, 2000.
하르트무트 샤이블레, 『아도르노』, 한길사, 1997.
그밖에 참고할 책: 문병호 외, 『아도르노와의 만남』, 세창출판사, 2020.
* 이 문헌들은 개인적으로 참고하면 좋지만 본 강의를 수강하기 위해 필수적이지는 않다.
강의 계획
09월 08일(수) 3교시
강의개요. 아도르노 소개.
역사적 배경과 개념 설명: 비판이론, 프랑크푸르트학파, 신좌파 등.
09월 15일(수) 3교시
『최소의 도덕』 제2부. 단편 73~80.
09월 22일(수)
휴강 (추석 연휴)
09월 29일(수) 3교시
『최소의 도덕』 제2부. 단편 81~90.
10월 06일(수) 3교시
『최소의 도덕』 제2부. 단편 91~100.10월 13일(수) 3교시
『최소의 도덕』 제3부. 단편 101~110.10월 20일(수) 3교시
『최소의 도덕』 제3부. 단편 111~120.10월 27일(수) 3교시
『최소의 도덕』 제3부. 단편 121~130.11월 03일(수) 3교시
『최소의 도덕』 제3부. 단편 131~140.11월 10일(수) 3교시
『최소의 도덕』 제3부. 단편 141~153. 전체 마무리.강의 계획서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