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강좌] 서양근현대여성사 : 2024년도 봄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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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입문강좌] 서양근현대여성사

￭ 2024년도 봄학기

｜강사	문수현 외 9인
｜정원	50명
｜강의실	세미나실 2
｜강좌일시	금요일 2교시 (16:30~18:20)
｜강좌번호	2024-01-B06

강좌 정보

강좌소개	이 강의에서는 시간적으로 17세기부터 20세기, 공간적으로는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터키, 러시아, 앙골라, 서인도 제도를 아우르는 광대한 시공간에서 살았던 여성들의 삶을 살펴본다. 노예, 노동자, 혁명가, 정치가, 여왕, 환자, 페미니스트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했던 이 여성들의 삶은 다양성으로의 발산과 동시에 여성이라는 공통성으로의 수렴 간의 긴장 가운데 존재했다. 이 긴장의 양상에 가능한 가까이 가 봄으로써 현재 한국 사회에서 여성, 혹은 남성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함께 성찰해보고자 한다.
강사소개	권윤경 (yunkwon@snu.ac.kr)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역사학부 서양사전공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근대 프랑스사 전공으로 주로 프랑스 식민주의, 대서양 노예제와 노예제폐지운동, 프랑스혁명과 아이티혁명, 근대 인종주의, 기억의 정치, 탈식민주의 등을 연구한다. 『프랑스의 잃어버린 제국(France’s Lost Empires)』(2010), 『노예제폐지의 장소들(Abolitionist Places)』(2013), 『전쟁과 프랑스 사회의 변동』(2017), 『세계 디지털 인문학의 현황과 전망』(2019), 『정치사상사 속 제국』(2019), 『19세기 허스토리』(2022), 『모두의 바람』(줄리어스 스콧 저, 권윤경 역)(2022), 『프랑스를 만든 나날, 역사와 기억 1』(2023) 등 여러 책에 공저자와 역자로 참여했다. 기계형 (mirvam@snu.ac.kr)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서 러시아사회사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러시아 근대성의 형성과 확산에 관심을 집중해 러시아젠더사, 러시아도시사 관련 연구를 진행하여 공저로 『서양사 속 빈곤과 빈민』(2016), 『도시는 기억이다』(2017) 등이 있다. 러시아 혁명과 여성, 러시아 낙태논쟁, 러시아 가부장문화 관련 다수의 논문을 썼다. 아울러 한국여성의 역사적 유산의 기념비적 공간으로서 여성박물관의 콘텐츠구성을 위한 국제적 연대활동 및 공동연구에 참여한다. 국립여성사전시관 관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대안적 여성문화 공간으로 젠더뮤지엄코리아와 젠더뮤지엄네트워크를 창립했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하면서 『여성박물관의 탄생』, 『러시아제국과 도시』 저서 출간을 준비 중이다. 노서경 (ecouter@hanmail.net) 서울대학교 불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일보 외신부 기자로 근무한 사회 경력에 이어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 입학하여 장 조레스와 프랑스 노동계급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여러 대학에서 서양사 시간강사로 강의했다(현재 충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자문연구위원). 프랑스 사회주의를 둘러싼 정치 및 사회에 관심을 두면서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문제도 살펴보고 있다. 저서로 『의회의 조레스, 당의 조레스, 노동자의 조레스』(2022), 『알제리전쟁: 생각하는 사람들의 식민지 항쟁』(2017), 『지식인이란 누구인가』(2001), 『전쟁과 프랑스 사회의 변동』(2017, 공저) 등이 있으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 교재 출간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번역서로는 프란츠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2014), 막스 갈로의 『장 조레스 그의 삶』(2009), 장 조레스의 『사회주의와 자유 외』(2008), 이브 라코스트의 『이븐 할둔. 역사의 탄생과 제3세계의 과거』(2009) 등이 있다. 문수현 (munshyun@hanyang.ac.kr)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학부와 석사를 졸업하고, 독일 빌레펠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역사연구소, 경희대 인문학연구원, 유니스트 기초과정부 등에 재직했으며, 2015년부터 한양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독일어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독일사 연구를 시작해서, 독일 여성사, 한독관계사, 군대민주화, 국경분쟁, 디지털 역사학 등의 주제를 탐구해왔다. 『독일근현대사』(미지북스, 2019)를 번역했고, 『주택, 시장보다 국가―독일주택정책 150년』(이음, 2022), 독일현대정치사(역사비평, 2023)을 저술했다. 박은재 (eunjae1010@gmail.com)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서 학부와 석사를 졸업했다. 영국 요크대학교에서 <영국 노동당의 애국주의적 이민-인종 정치, 1900-1968 British Labour Party’s Patriotic Politics on Immigration and Race, ca. 1900-1968>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9년부터 한림대학교 인문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20세기 전반 영국 정치사 및 사회사를 연구하고 있으며 인종, 이민, 난민, 영 제국, 음식 등의 주제에 관심이 있다. 「1930년대 후반 유대인 난민 의사의 영 제국 식민지 이주에 대한 논의와 정책」, 「영국 ‘국제연맹연합(LNU)’의 난민 보호 활동, 1935-1939」, 「피시 앤 칩스, 영국 국민음식의 역설: 노동계급과 이민자의 음식에서 영국의 아이콘으로」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양희영 (mituns@swu.ac.kr)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프랑스혁명기 툴루즈와 지방혁명의 자율성(1789-1793)」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프랑스혁명사, 19세기 프랑스 정치사, 여성사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혁명은 왜 일어났을까』(2013)가 있으며, 『프랑스의 열정: 공화국과 공화주의』(2011), 『서양 여성들, 근대를 달리다』(2011), 『서양사강좌』(2016) 등의 책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마르탱게르의 귀향』(2000), 『로베스피에르, 혁명의 탄생』(2005), 『반혁명』(2012), 『기억의 장소』(공역, 2020), 『파리의 풍경』(공역, 2014), 『20세기 프랑스 역사가들』(공역, 2016)을 우리말로 옮겼다. 이성재 (capsoclee@chungbuk.ac.kr) 충북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중세 말 근대 초 프랑스의 빈민과 빈곤 문제,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탈식민주의 운동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서와 번역서로 『아프리카의 가면』, 『빈곤에 맞서다』, 『악의 번영』, 『빈곤의 역사』, 논문으로 「중세 말 근대 초에 나타난 유랑의 범죄화 과정」, 「아프리카 역사의 역사교육적 가치」, 「19세기 마다가스카르 메리나 왕국과 라나발로나 1세」, 「벨리즈의 식민 유산과 톨레도의 마야 운동」, 「브라질 깡동블레의 형성과 종교-문화적 저항」 등이 있다. 이은정 (merveturk@hanmail.net) 한국외국어대학교 터키어과를 졸업하고, 터키 국립 앙카라 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서 오스만제국의 황실하렘 여성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스만제국과 유럽의 길항 관계 및 오스만 무슬림 여성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슬람 페미니즘'과 중동 국가들의 민주주의 퇴행에 주목하며 이슬람 여권 문제를 공부 중이다. 서울대와 연세대, 서울과학기술대 등에서 이슬람 문명 및 동서교류의 역사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공저서로는 『서양 여성들, 근대를 달리다』, 『지도자들』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아랍:오스만제국에서 아랍혁명까지』, 『오스만제국은 왜 몰락했는가』, 『읽어버린 계몽의 시대』 등이 있다. 최재인 (jaeinchoi23@gmail.com)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19세기 후반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사 전공으로 젠더, 인종, 계급 등의 주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함께 지은 책으로 『19세기 허스토리』(2022),『서양 여성들, 근대를 달리다』(2011), 『서양사강좌』(2016), 『평화를 만든 사람들』(2017), 『다민족 다인종 국가의 역사인식』(2009), 『여성의 삶과 문화』(2019) 등이 있다. 『본 인 블랙니스』(2023),『유럽의 자본주의: 자생적 발전인가, 종속적 발전인가』(2009), 『아름다운 외출: 페미니즘, 그 상상과 실천의 역사』(2012),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여성, 자연, 식민지와 세계적 규모의 자본축적』(2014), 『세계사 공부의 기초: 역사가처럼 생각하기』(2015), 『나는 일본군 성노예였다: 네덜란드 여성이 증언하는 일본군 위안소』(2018)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황혜진 (hjeanhwang@naver.com)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서양사학과를 졸업했다. 영국 워릭대학교에서 「전간기 영국 여성 우울증 환자의 진료 기록 분석: 환자의 내러티브와 질병의 경험Women and Depression in Interwar Britain : Case Notes, Narratives and Experiences」이라는 논문으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대학교 역사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의료와 의학의 사회문화사에 집중하여 20세기 영국의 모습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 "Towards Modern Depressive Disorder: Professional Understanding of Depression in Interwar Britain", 「영국 현대 정신의학의 다국적 기원 : 모즐리 병원 사례를 중심으로」, 「전간기 현대성?: 의료 기록을 통해서 본 전간기 영국의 섹슈얼리티」, 「환경, 계급, 젠더의 삼중주: ‘교외 신경증’의 발명과 수용」 등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현재는 현대적 의료윤리의 성립과 정신의학 개념의 사회성을 연구하고 있다.
진행방식	강의 후 토론 시간을 갖는다.
교재	강의자료로 사용하는 ppt 파일을 매주 제공하여 이해를 돕는다.
참고문헌	-
강좌횟수	총 10회
난이도 및 수강요건	대학 신입생 수준

강의 계획

1주차	4월 5일(금) 2교시 (16:30-18:20) 제목: 여성 노예의 경험으로 본 노예제 사회: 18-19세기 프랑스 식민지를 중심으로 (강사: 권윤경) 젠더 연구와 페미니즘적 관점은 역사 속에서 침묵된 여성들의 삶과 경험을 살려내고 역사적 관점을 변혁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사료와 역사서술의 주체는 대부분 엘리트 백인 남성이었기에 여성을 역사의 주체로 복원하는 데 따르는 근본적인 한계와 문제가 존재한다. 여성 중에서도 가장 침묵된 집단 중 하나가 바로 여성 노예들이다. 17세기 무렵 시작된 유럽 제국의 흑인 노예제는 18세기에 절정을 맞았다. 이 강의에서는 미국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 식민지의 노예제 사회를 중심으로 여성 노예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노예제, 젠더와 인종, 자유와 저항의 의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탐구한다. 노예제 사회에서 여성 노예는 대농장 노동자에서 행상꾼까지 실로 다양한 역할을 했고, 그들의 삶은 섹슈얼리티, 재생산, 가족, 모성의 문제가 노예제 체제 속에서 얼마나 복잡하게 작동했는지 잘 보여준다. 노예제의 극단적인 억압 속에서 여성 노예들은 어떻게 자유의 공간과 저항의 가능성을 일궈냈을까? 이를 통해 여성사뿐만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관점’을 추구하는 연구 공통의 문제로서 연구자들이 자료와 문서고에 내재한 침묵과 부재를 어떻게 돌파하려 했는지 알아보고, 알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알 수 없는 것의 윤곽을 그려낼 때 달라지는 역사의 모습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2주차	4월 12일(금) 2교시 (16:30-18:20) 제목: 20세기 암의 감정사와 젠더 (강사: 문수현) 암은 우리 모두의 인생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쳐왔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밖의 영역에서 암에 대해 성찰할 기회는 드물다. 이 강의에서는 20세기 독일의 경험에 집중해서 인류 사회가 암을 대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살펴보되, 암에 대한 경험에 있어 성차가 어떻게 반영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자 한다.
3주차	4월 19일(금) 2교시 (16:30-18:20) 제목: 19세기 말 20세기 초 전환기 러시아 사회의 균열과 성담론: 『크로이체르 소나타』와 『행복의 열쇠』를 중심으로 (강사: 기계형) 19세기 말 20세기 초 러시아제국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구조뿐 아니라 성적 질서와 규범에서도 엄청난 변화와 도전을 받았다. 이는 당시의 상업소설, 신문기사, 의학논문, 팜플렛 등 많은 매체에 반영되었을 뿐 아니라, 성담론에 영향을 주었다. 강의에서는 당대 최고의 사회소설이자 베스트셀러였던 레프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와 여류소설가 아나스타샤 베르비츠카야의 『행복의 열쇠』를 텍스트로 삼아, 법과 의학, 도덕과 규범, 그리고 동원과 혁명이 러시아의 성담론의 형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강의는 궁극적으로 전쟁, 혁명, 내전을 겪었던 전환기 러시아의 정치적 격변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성과 젠더에 대한 사회적 태도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보고자 한다.
4주차	4월 26일(금) 2교시 (16:30-18:20) 제목: 17세기 앙골라의 여왕 은징가 (강사: 이성재) 17세기 포르투갈의 식민정책에 맞선 앙골라의 여왕 은징가 음반데 앙골라 북부에 위치했던 17세기 은동고(Ndongo) 왕국의 통치자 은징가(Njinga)는 군사, 외교, 정치에서의 놀라운 수완을 통해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에 효과적으로 저항했다. 포르투갈은 은징가 여왕이 살아있는 동안 이 지역을 식민화할 수 없었다. 마탐바(Matamba) 왕국을 정복하고 강력한 은동고 왕국을 30년 넘게 통치한 은징가는 포르투갈의 노예무역에 맞서 싸웠으며, 네덜란드와 정치적 동맹을 맺어 포르투갈을 견제하는 외교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가톨릭으로 개종한 후 바티칸의 중재를 통해 자신의 왕권을 유럽으로부터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은징가의 이러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동시대인들과 이후 작가들은 그녀를 사악한 통치자, 피에 굶주린 식인종, 변태 성욕자로 묘사했다. 이 강의에서는 은징가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살펴보고, 그 속에 남아 있는 식민 지배의 흔적을 확인해보고자 한다.
5주차	5월 3일(금) 2교시 (16:30-18:20) 제목: 루이사 메이 올콧의 『작은 아씨들』(1868)로 보는 19세기 후반 미국 여성의 꿈과 현실 (강사: 최재인) 루이사 메이 올컷이 살았던 19세기 중후반 미국 동북부지역에서는 산업화가 시작되고, 시장이 확산되고 있었다. 이는 경제생활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의식주에 필요한 대부분을 가정이나 마을 단위에서 자급하던 가정경제에서 주로 시장에서 구매하는 방식으로 변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현금이 절실해지는 시대, 집 밖에서 돈을 벌어 와야 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었다. 이와 함께 노동방식, 가정의 의미, 성역할 등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시장의 확대 속에서 어떤 이는 큰 재산을 모을 기회를 잡기도 했고, 어떤 이는 막막하고 무력한 상황에 처하게 되기도 했다. 작가 올컷의 작품들은 그런 격변기를 살았던 사람들,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들의 처지와 고민을 보여준다. 수업에서는 올컷이 살았던 시대와 올컷의 생애, 그리고 그녀의 대표작인 『작은 아씨들』의 캐릭터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19세기 중후반 미국 사회를 들여다본다.
6주차	5월 10일(금) 2교시 (16:30-18:20) 제목: 1968년 이후 프랑스의 페미니즘 연구-미셸 페로의 여성사를 바탕으로 (강사: 노서경) 강의 순서 서론: 파리 코뮌의 여성 (미셸 페로, 앙드레 레오 서) 1 평화를 위한 투쟁과 여성 (1차 대전기) 2 레지스탕스 여성 (2차 대전기) 3 1970년대 프랑스 사회와 여성: 피임, 낙태, 성애 수개국어로 번역된, 여성 노동에 대한 미셸 페로의 논문 결론: 하나가 아닌 페미니즘 - 여성과 인본주의, 인문주의 (참고 영상과 참고 문건은 강의 시간에 제공한다.) 강의 개요: 이 강의는 프랑스 페미니즘의 한 국면을 응시하려 하며, 이 방법을 통해 뭇 주요한 근대 사상처럼 페미니즘 역시 나라와 사회 그리고 시대에 따라 양상이 달랐다는 점을 숙고하여 그렇다면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의 모습은 어떠했을가를 우리 같이 짚어보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나 이 강의안을 짜는데 일정한 목적의식이 들어 있던 것은 아니며 그저 하나의 명백한 사실로서 프랑스 페미니즘을 보는 것도 필요하리라 싶었다. 우선 강의의 시기는 1968년 이후 2000년대로 책정한다. 그러한 이유는 2000년대 어느 시점부터 페미니즘 논의의 방향이 달라졌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두 시기의 차이인가 하는 문제는 일단 보류하지만 어떻든 20세기 마지막 국면에서 페미니즘 연구의 폭이 너무 넓고 세밀하기 때문에 강의에 하나의 초점을 설정하기 위해 프랑스 ‘역사가’ 미셸 페로의 여성사에 중점을 둔다. 프랑스의 대표적 여성사 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그가 강의와 저술, 방송 활동으로 20세기 후반 페미니즘에 기여한 바는 미셸 리오-사르세, 크리스틴 바르 등 다음 세대 학자들과 다른 나라들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는 특히 역사학의 전문적 정밀성과 일반적 고상함을 고스란히 지키면서 학문과 교양을 대학 고유의 레짐으로부터 다수의 지적 자산으로 옮겨놓았다고 할 수 있다. 미셸 페로는 1928년 출생으로 현재 95세이며 파리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거주하고 있고 1953년 결혼하여 딸을 두었다. 2시간 1회의 만남으로는 무리한 감이 있지만 강의는 미셸 페로의 글과 프랑스 여성의 경험 및 의식을 접속해 보려는 뜻으로 다음과 같은 구성을 제안한다. 먼저 1871년 파리 코뮌에서 인민봉기의 대의를 지지한 코뮌 여성 앙드레 레오의 작은 텍스트에 미셸 피로가 헌정한 서문을 본다. 다음 본론에 해당하는 항목은 1) 1914~1918년 1차 대전과 여성의 평화주의 2) 2차대전기(1939~1945)의 여성 레지스탕스 3) 1970년대 프랑스 사회와 섹슈얼리티 4) 미셸 피로가 보는 여성노동자이다. 강의의 결론은 수강자 여러분의 프랑스 페미니즘에 대한 인상으로 대신하려 하지만 강의의 설계자로서 중요하게 의식하는 문제는 다른 뭇 주요한 근대사상의 궤적처럼 페미니즘 역시 다중의 교육과 지성 및 산업사회의 토대인 인본주의, 인문주의를 강렬하게 지향한다는 점이다.
7주차	5월 17일(금) 2교시 (16:30-18:20) 제목: 오스만제국 말기 무슬림 여성운동과 국제적 연대 (강사: 이은정) 오스만제국이 무너져가던 시기 서구의 페미니즘과는 결이 다른, 무슬림 여성으로서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해 분투하던 오스만 여성 운동의 의제와 방향성을 근본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다시 말해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서구적 가치로 치부되었던 페미니즘과 사회적 기저에 뿌리를 내리고 있던 이슬람적 전통을 융합하여,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질서에 도전하기 위해 주체적인 여성 담론을 생산하고자 애썼던 오스만-무슬림 여성들의 발자취를 추적하고자 한다. 특히 오스만 여성운동가들이 언론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비판하고 도전했던 구습과 낡은 사회질서에 무슨 변화를 초래했는지, 이를 위한 방편으로 국제적 연대를 어떤 방식으로 도모하였는지 등, 당대 무슬림 여성 지식인들의 적극적인 조직활동 및 그 결과를 제국 말기부터 공화국 초기까지 역사적 맥락 속에서 조명하는 것이 이 강좌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8주차	5월 24일(금) 2교시 (16:30-18:20) 제목: 빅토리아 시대 산후 광증(Puerperal Insanity)과 의료의 전문화 (강사: 황혜진) 19세기 초 등장한 ‘산후 광증’은 그 시대와 사회의 성격을 결정한 다양한 조류들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했다: 성에 따른 철저한 역할 구분, 모성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 여성의 몸에 대한 의학적 이해 등. 따라서 이 ‘빅토리아 시대의 질병’의 정의, 분류, 치료, 대중적 인식 및 경험에 대한 고찰은 19세기 영국 사회를 새로운 각도에서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강의에서는 특히 의료의 전문화 및 분화의 맥락에서 이 정신질환이 갖는 의미를 탐색하고자 한다. 빅토리아 시대에 들어 여성의 몸은 이제 막 분화하고 성장하는 다양한 의료 전문 분야의 각축장이 되었는데, 산후 광증은 그 구체적인 양상을 드러내는 완벽한 계기가 되었다. 대표적으로 산과, 정신과, 일반의 등은 각기 다른 근거를 내세우며 산후 광증이 자신들의 전문 영역임을 주장했다. 이들에게 산후 광증으로 대표되는 여성의 문제는 자신들의 전문성을 주장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사회적, 경제적 이해를 추구하는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9주차	5월 31일(금) 2교시 (16:30-18:20) 제목: 프랑스 혁명과 여성 (강사: 양희영) 이 강의는 프랑스혁명기 여성의 지위와 활동에 대해 살펴본다. 여성은 1789년 인권선언에 의해 자연권을 갖는 인간으로 인정받았고 여러 법률적 개혁을 통해 21세면 성년이 되어 부모 허락 없이 결혼하고 남편 승인 없이 행동하고 계약서에 서명할 수 있게 되었다. 딸과 아들은 평등한 상속자가 되었고 부부의 동의만 있으면 이혼할 수 있게 되었으며 어머니는 자녀에 대해 아버지와 동등한 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여성은 정치적 권리, 제도화된 정치 참여의 형식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배제되었다. 여성의 투표권, 무장권, 국민방위대 조직 요구는 모두 거부되었다. 이런 점에서 일부 역사가들은 프랑스혁명기 여성은 ‘시민권 없는 시민’이었고 혁명이 낳은 것은 평등한 남성들의 형제적 공동체에 기초한 ‘배타적 민주주의’의 도래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여성 자신의 행위에 집중하면 여성의 정치적 배제는 결코 절대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여성들은 혁명으로 열린 정치적 공간에서 자신에게 인정된 권리를 끊임없이 실천하고 시험하고 확장하고자 했다. 여성은 의회와 정치클럽의 열성 청중으로서 토론을 주시하고 박수, 환호와 야유로 의사를 표현하고 여성클럽을 창설해 의제를 설정하고 토론하고 결의했다. 또한 의회, 시당국, 자코뱅과 코르들리에 등 정치클럽에 청원서를 제출하거나 연단에서 발언하고 팸플릿을 작성했다. 여성은 1789년 10월 5일 봉기에서 1795년 제르미날과 프레리알 봉기에 이르기까지 주요 봉기의 주역이었다. 이 강의는 프랑스혁명기 여성의 다원적 지위와 활동을 살펴봄으로써 혁명이 여성에게 무엇이었는지 숙고하고 그것을 통해 프랑스혁명이 근현대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할 기회가 될 것이다.
10주차	6월 7일(금) 2교시 (16:30-18:20) 제목: 20세기 전반 영국의 여성운동 (강사: 박은재) 10강에서는 20세기 전반 영국의 자유주의 여성운동에 대해 다음의 세 가지 테마를 통해 살펴볼 것이다: 1) 제1차 세계대전과 여성운동의 요구 2) 정치에의 진입 3) 국제연대활동(과 그 한계) (1) 19세기 후반 자유주의 여성운동의 여러 요구 사항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여성참정권 인정을 절정으로 대부분 받아들여졌다. 이렇게 목표를 달성하자 영국의 여성운동은 후퇴하여 정치-사회 무대에서 사라지는 듯 보였다. (2) 하지만 참정권과 같은 특정한 의제가 없어진 공간에서 여성운동은 점차 정치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활동 무대를 확장해가고 있었다. 여성은 지방 시의회는 물론이고 중앙 의회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이제 정치의 중앙에서 국가와 여성의 삶의 관계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3) 또 영국의 자유주의 여성운동가들은 인도 등 영 제국의 여성해방운동과 국제연맹 활동을 통해 국제 연대를 시도해 나갔다. 그러나 현지의 비문명적 여성억압 아래 신음하는 인도 자매들을 해방시켜야 한다는 시도에 제국의 구조와 젠더 억압이 얽혀있다는 인식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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