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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봄학기

루이 알튀세르의 『마르크스를 위하여』 함께 읽기

|강사 배세진
|정원 50명
|강의실 세미나실 2
|강좌일시 수요일 3교시 (19:30~21:20)
|강좌번호 
2023-01-B05

 

 




강좌 정보
강좌소개

본 강좌는 루이 알튀세르의 저서 『마르크스를 위하여』를 수강생들과 천천히, 꼼꼼히 그리고 학술적으로 정교하게 함께 읽는 강독형 강의이다.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강독형 강의는 일반 강의와 마찬가지로 해당 원전과 사상가에 대한 배경 지식을 강사가 매우 쉽게 전달하는 과정을 포함해 해당 원전의 (번역) 텍스트 전체 중 (강사가 사전에 취사선택한) 핵심 부분들을 수강생들과 함께 읽어나가는 형식의 수업이다. 그래서 이 수업에서는 루이 알튀세르의 사상과 그의 저서 『마르크스를 위하여』에 대한 풍부한 설명이 제공될 뿐만 아니라, 이에 더해 『마르크스를 위하여』를 구성하는 모든 장들을 (물론 강사가 사전에 취사선택한 핵심 부분들만) 세심하게 독해한다. 현실적으로 『마르크스를 위하여』 전체를 읽는다는 것은 정해진 시간 내에 불가능하며, 대부분의 원전 강독 수업이 진도를 많이 나가지 못한다는 단점을 지닌다는 점에 착안해, 이 강독형 강의 형식의 수업에서는 강사가 『마르크스를 위하여』를 구성하는 모든 장들 각각에서 핵심 중의 핵심 부분들을 미리 뽑아내 그 부분들만을 (하지만 한줄 한줄 꼼꼼히) 수강생들과 함께 읽으면서 『마르크스를 위하여』를 ‘격파’한다(가장 유사한 형식으로 출간된 입문 기획으로는 웅진지식하우스에서 번역 출간한 영국의 ‘How To Read 시리즈’를 참조할 수 있는데, 이 시리즈의 장점은, 이러한 강독형 강의에서처럼, 입문서임에도 상당량의 핵심 텍스트들을 독자가 직접 읽을 수 있게 인용하고 그에 대한 쉽고 정확한 해설을 친절하게 제공한다는 점으로, 강독형 강의라는 형식은 사실 바로 이 시리즈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이다).

 

알튀세르는 안토니오 그람시 그리고 청년 게오르그 루카치와 함께 ‘상부구조에 관한 이론’으로서의 서방 마르크스주의를 정초한 세 명의 사상가 중 한 명이다. 그람시의 경우 1930년대에 집필된 『옥중수고』가, 청년 루카치의 경우 1923년 출간된 『역사와 계급의식』이, 알튀세르의 경우 1965년 출간된 『마르크스를 위하여』가 서방 마르크스주의 정초와 관련한 핵심 텍스트인데, 기이하게도 『마르크스를 위하여』의 경우만, 벤 브루스터의 탁월한 영어 번역본이 오래전부터 출간되어 있으며 서관모 교수의 탁월한 한국어 번역본이 2017년 후마니타스에서 출간되었음에도, 전세계 그 어느 학술장에서도 (강사의 관점에서는,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는) 학술적으로 제대로 읽혀오지 못했다. 그렇지만 『마르크스를 위하여』는 알튀세르 사상 자체를 정초하는 그의 가장 중요한 한 권의 저서일 뿐만 아니라, (앞서 설명했듯) 서방 마르크스주의를 정초한 세 가지 텍스트 중 하나이며, 더 나아가 역사적 마르크스주의를 현대 프랑스 철학 내에 그 용어의 강한 의미에서 ‘삽입’함으로써 현대 프랑스 철학을 현행성에 대한 사유로서의 동시대 비판이론 또는 정치철학으로 변모시킨 경탄스러운 텍스트이다. 이 텍스트의 이러한 다성적인 지위에도 불구하고, 정말 기이하게도 이 텍스트는 지금까지 전세계 그 어디에서도 (에티엔 발리바르의 주석과 같은, 아주 소수의 몇몇 예외를 제외한다면) 제대로 사유되지 못했다.

 

본 강독형 강의에서는 『마르크스를 위하여』의 모든 장들 각각에 대해 강사가 사전에 취사선택한 핵심 부분들을 천천히, 꼼꼼히, 그리고 학술적으로 정교하게 수강생들과 함께 읽음으로써 『마르크스를 위하여』를 ‘격파’하고, 이로써 수강생들이 알튀세르의 사상을, 서방 마르크스주의를, 역사적 마르크스주의를, 최종적으로는 현대 프랑스 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다. 그런데 이러한 목표는 『마르크스를 위하여』라는 아름답고 정교한 건축물의 체계와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는데, 여기에서 간단히 『마르크스를 위하여』 전체가 짜여진 그 체계와 구조를 앞당겨 제시하자면 이는 다음과 같다. 『마르크스를 위하여』가 ‘오늘날’ ‘지금 여기’ ‘현행적으로’(actuellement) 놓여 있는 양차 대전 이전과 이후의, 또는 20세기 전반기와 후반기의 프랑스 공산주의적-마르크스주의적 및 프랑스 철학적 맥락을 짚어 주는, 결국 이 저서가 마르크스를 현대 프랑스 철학 내로 ‘삽입’함으로써 마르크스주의를 포스트-마르크스주의로 변형할 뿐 아니라 현대 프랑스 철학 또한 현실 비판적인 정치철학으로 변형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서문 “오늘”(aujourd’hui)을 지나, 『마르크스를 위하여』는 에티엔 발리바르의 용어를 활용하자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배열’에 따라 구조화되어 있다. 1장 「포이어바흐의 “철학적 선언들”」과 2장 「청년 마르크스에 대하여(이론의 문제들)」, 5장 「칼 마르크스의 “1844년 수고”(정치경제학과 철학)」는 청년 마르크스로부터 장년 마르크스로의 이행, 특히 1844년 『경제학-철학 수고』의 이데올로기적 문제설정으로부터 1867년 『자본』의 과학적 문제설정으로의 이행, 즉 1845년의 「포이어바흐에 대한 열 한 가지 테제들」과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마르크스에 의해 수행된 ‘인식론적 절단’이라는 첫 번째 배열을 대상으로 취하는 장이다. 3장 「모순과 과잉결정(탐구를 위한 노트)」과 6장 「유물론적 변증법에 대하여(기원들의 불균등성에 관하여)」는 사회구성체가 모순들과 심급들로 어떻게 짜여 있는지를 다룬다. 특히 3장에서는 ‘모순의 존재조건으로부터 도출되는 정세’와 ‘모순의 응축과 치환’이라는 개념을 통해, 6장에서는 ‘항상-이미 주어진 (불균등하게) 구조화된 복잡한 전체의 과잉결정’이라는 개념과 ‘지배관계를 갖도록 절합된 구조’라는 개념을 통해 이를 해명하는 것을, 즉 구조(와 모순)라는 두 번째 배열을 대상으로 취한다. 4장 「피콜로 극단: 베르톨라치와 브레히트(유물론적 연극에 대한 노트)」(표면적으로는 하나의 연극비평에 ‘불과’한 것으로 보이는 이 장은 사실 『마르크스를 위하여』 전체의 이론적 테제를 내포하는, 『마르크스를 위하여』의 ‘도둑맞은 편지’이자 ‘부재하는 중심’이다. 이 점은 이미 자크 데리다와 에티엔 발리바르에 의해 알튀세르를 위한 추도문에서 강조된 바 있다)와 7장 「마르크스주의와 인간주의」(그리고 그 보충노트인 「“현실적 인간주의”에 대한 보충 노트」)는 이론적 인간주의의 횡행이라는 정세를 분석하기 위해 이데올로기에 대한 과학적 개념을 벼려내려 하는, 이데올로기라는 세 번째 배열을 대상으로 하는 장이다.


궁극적으로 본 강독형 강의 수업은 수강생들과의 꼼꼼한 텍스트 읽기를 통해 이 저서의 체계와 구조를 파악하고, 이를 알튀세르의 사상 전체의 맥락 내에 위치시킨 뒤, 최종적으로는 이를 역사적 마르크스주의, 서방 마르크스주의, 현대 프랑스 철학 등의 교차점 위에 위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사소개배세진 (prophet1013@gmail.com)

1988년 서울 출생.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에서 「마르크스주의 이데올로기론의 재구성: 알튀세르와 발리바르의 논의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프랑스 파리-시테 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의 ‘사회학 및 정치철학’ 학과에서 푸코와 마르크스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같은 대학원 같은 학과 정치철학 전공에서 이 논문을 발전시킨 『푸코-마르크스주의와 화폐: 노동-가치, 물신숭배, 권력관계 그리고 주체화』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매체와예술 연구소 연구원이자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강사이다. 미셸 푸코, 루이 알튀세르, 에티엔 발리바르, 자크 비데 등의 현대프랑스철학을 사회과학 내 문화연구의 틀에서 연구·번역하고 있다. 에티엔 발리바르의 『마르크스의 철학』, 『역사유물론 연구』 그리고 『개념의 정념들』(근간), 루이 알튀세르의 『무엇을 할 것인가?』, 『검은 소』 그리고 『역사학 논고』(공역, 근간), 제라르 뒤메닐·에마뉘엘 르노·미카엘 뢰비의 『마르크스주의 100단어』와 『마르크스를 읽자』(공역), 자크 비데의 『마르크스의 생명정치학』과 『마르크스와 함께 푸코를』, 피에르 부르디외·로제 샤르티에의 『사회학자와 역사학자』(공역), 프레데릭 그로의 『미셸 푸코』 등을 옮겼다.
진행방식매 강의의 전반부에는 『마르크스를 위하여』라는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 즉 역사적 마르크스주의, 서방 마르크스주의, 루이 알튀세르의 사상, 기본적인 현대 프랑스 철학 관련 지식 등을 설명해주고, 후반부에는 『마르크스를 위하여』의 각 장들에서 강사가 뽑은 핵심 중의 핵심 부분의 텍스트를 수강생과 함께 한줄 한줄 읽으면서 강사가 꼼꼼히 그 의미를 설명해준다.
교재『마르크스를 위하여』, 루이 알튀세르 지음, 서관모 옮김, 후마니타스, 2017[벤 브루스터의 탁월한 영어번역본을 능가하는, 학술적으로 흠잡을 곳 없는 최고의 번역본. 수강생 전원은 이 번역서를 반드시 구입해 수업에 참석해야 한다.]; 『알튀세르의 철학적 유산』, 윤종희, 박상현 외 지음, 공감, 2008[알튀세르 사상에 관한 최고의 개론서. 이 개론서를 통해 알튀세르 사상 내에서 『마르크스를 위하여』가 차지하는 위치를 정확히 탐지할 수 있다.]; 『마르크스를 읽자』, 미카엘 뢰비, 에마뉘엘 르노, 제라르 뒤메닐 지음, 김덕민, 배세진, 황재민 옮김, 나름북스, 2020[알튀세르의 마르크스 해석을 ‘따라서’ 또는 그에 ‘반해서’ 마르크스의 사상을 재구성하고 해설하는, 프랑스 최고의 현대 마르크스주의 교과서. 이 교과서를 통해 알튀세르 효과로서의 ‘현대 프랑스 철학 내의 카를 마르크스’의 초상화를 정확히 그릴 수 있다.].
참고문헌매 수업 시간마다 알튀세르의 사상, 『마르크스를 위하여』라는 저서 자체, 현대 프랑스 철학, 역사적 마르크스주의, 서방 마르크스주의, 더 나아가 현대 프랑스 마르크스주의 등에 관한 참고문헌들을 꼼꼼히 소개할 생각이라 여기에서 이를 나열하지는 않겠다(이미 절판되어 구할 수 없는 저서이거나 논문자료 등의 경우에는 강사가 PDF 파일을 메일로 공유하며, 앞서 지시했듯 『마르크스를 위하여』의 국역본만큼은 반드시 구입해 수업에 참석해야 한다).
강좌횟수총 10회
난이도 및 수강요건강사가 사전에 취사선택한 핵심 부분들의 텍스트를 한줄 한줄 천천히 읽어나가는 형식을 취하면서도 매 강의 전반부에서는 이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을 아주 쉽게 전달할 것이기 때문에, 한국어 텍스트를 읽는 것에 어려움이 없다면, 분명 쉬운 강의는 아니겠지만, 배경지식 없이도 충분히 따라올 수 있다. 하지만 (마르크스주의를 포함한) 서양사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강의를 따라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첫 번째 시간에 강의를 따라오는데 큰 도움이 되는 입문서들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할 예정이다.






강의 계획
1주차

04월 05일(수) 3교시 (19:30-21:20)

알튀세르 사상의 전반적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첫 번째 수업의 목표다. 알튀세르의 사상에 관한 참고문헌들을 섬세하게 정리해 제공하고 어떠한 방향으로 수강생들이 알튀세르 사상을 공부해 나가야 하는지 제시한다. 그 뒤에는 알튀세르의 전기적 사실들을 고려하면서 알튀세르 철학의 궤도를 그리고 이에 기반해 알튀세르의 사실상 첫 저서이자 그의 사상을 정초하는 텍스트인 『마르크스를 위하여』를 맥락화한다. (이미 유럽인문아카데미에서 진행된 『알튀세르의 철학적 유산』 I, II 강의에서 알튀세르 철학의 궤도를 자세히 그린 바 있으므로 1주차 강의에서는 최대한 그 핵심만을 빠르게 전달한다.)

2주차

04월 12일(수) 3교시 (19:30-21:20) 

『마르크스를 위하여』 중 「외국어판 독자들에게」와 「알튀세르 약전」, 그리고 「서문: 오늘」을 함께 읽는다. 이는 1주차에 이어 『마르크스를 위하여』를 (그 철학적 내용으로 본격 진입하기 전에) 맥락화하기 위함인데, 이 세 텍스트를 읽음으로써 알튀세르가 어떠한 정세 속에서 또는 어떠한 ‘현행성/오늘날/지금여기’ 속에서 이 저서를 집필했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알튀세르는 1950-60년대 전세계 공산주의 운동과 프랑스 지성계에서 (탈스탈린화라는 미명하에) 횡행하던 이론적 인간주의에 (하지만 스탈린주의로 회귀하지 않으면서) 맞서기 위해 이 저서를 집필한 것인데, 이 구도 또는 전선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이 저서의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1주차와 2주차 강의는 『마르크스를 위하여』의 본문으로 진입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3주차

04월 19일(수) 3교시 (19:30-21:20) 

「에티엔 발리바르의 1996년판 서문」과 「역자 서관모 교수의 옮긴이 해제」를 함께 읽는다. 1주차와 2주차에 학습한 내용에 기반해 (그리고 특히 알튀세르 스스로가 자신의 국가박사학위 논문 심사에서 제출한 발표문 「철학에서 마르크스주의자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인가? 아미엥에서의 주장」에서 제시한 자신의 철학의 세 가지 대상이라는 지표를 따라) 『마르크스를 위하여』의 세 가지 ‘배열’(또는 ‘기둥’)을 ‘인식과정, 또는 인식론적 절단과 토픽’, ‘역사과정, 또는 구조인과성과 과잉결정성(과소결정성)’, ‘이론적 인간주의 비판과 이데올로기’로 이해할 수 있는데, 『마르크스를 위하여』의 각 장들은 이 세 배열에 따라 (완전히는 아니라 해도 어느 정도로는) 나뉘어질 수 있다. 발리바르와 서관모는 이러한 관점에서 알튀세르의 『마르크스를 위하여』를 정교하게 해설하고 있으며, 본문으로 진입하기 전에 이 두 주석가의 해설을 읽는 것은 『마르크스를 위하여』를 탐험하기 위한 나침반을 만드는데에 매우 효과적이다.

4주차

04월 26일(수) 3교시 (19:30-21:20) 

1장 「포이어바흐의 “철학적 선언들”」과 5장 「칼 마르크스의 “1844년 수고”(정치경제학과 철학)」을 함께 읽는다. 청년 마르크스의 헤겔-포이어바흐주의는 1845년의 절단기 저작들인 「포이어바흐에 대한 열 한 가지 테제들」과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인식론적 절단이 수행된 이후 장년 마르크스의 과학적 문제설정으로 이행한다. 이 문제설정의 변화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본』으로 대표되는 장년 마르크스 뿐만 아니라 1844년 『경제학-철학 수고』로 대표되는 청년 마르크스의 헤겔-포이어바흐주의 또한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 두 장을 통해 알튀세르가 2장에서 청년 마르크스의 헤겔-포이어바흐주의를 정의하기 위해 어떠한 사전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지를 파악한다.

5주차

05월 03일(수) 3교시 (19:30-21:20) 

2장 「청년 마르크스에 대하여(이론의 문제들)」를 함께 읽는다. 4주차에 이어 5주차에서도 알튀세르에게서 청년 마르크스의 헤겔-포이어바흐주의란 무엇인지 공부하는데, 특히 2장은 1장과 5장 논의의 ‘결론’으로서 청년 마르크스의 헤겔-포이어바흐주의가 무엇인지 정확히 제시한다. 알튀세르는 자신과 동시대의 마르크스 주석가들이 특히 1844년 『경제학-철학 수고』에 의거해 청년 마르크스의 헤겔-포이어바흐주의에 이론적 인간주의의 관점에서 주목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헤겔 변증법은 마르크스 변증법과 준별된다는 점을 (여전히 3장과 6장의 정교한 논의에는 미달하는 수준에서) 강조한다. 이 2장은 알튀세르의 저 유명한 인식론적 절단 테제와 관련해, 다르게 말하면 인식과정의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장으로, 결국 3장과 6장에서의 헤겔 변증법과 마르크스 변증법 사이의 역사과정의 측면에서의 비교를 위한 포석이 된다.

6주차

05월 10일(수) 3교시 (19:30-21:20) 

3장 「모순과 과잉결정(탐구를 위한 노트)」을 함께 읽는다. 앞서 이미 알튀세르의 인식론적 절단 테제가 무엇인지 공부했으므로, 이제는 청년 마르크스와 장년 마르크스 사이의 인식론적 절단 또는 문제설정 변화를 절반 정도는 이해하게 된 것인데, 그 다음 단계는 이러한 문제설정 변화의 핵심이 헤겔 변증법에서 마르크스 변증법으로의 이행이라는 점을 밝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첫 번째 배열인 인식의 변증법 즉 인식에 대한 이론이라는 문제가 두 번째 배열인 역사의 변증법 즉 역사의 운동의 인과성 모형이라는 문제와 사실은 결합되어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3장은 바로 이 역사의 변증법의 문제를 취급하면서 마르크스 변증법이 헤겔 변증법의 ‘전도’ 또는 ‘그 본질의 추출’이 전혀 아니라 헤겔 변증법의 ‘구조에 대한 변형’(데리다 식으로 말해 해체 또는 탈구축)이라는 점을 강조하는데, 그러나 6장과는 달리 ‘구조’에 대한 ‘정세’의 우위 속에서 자신의 테제를 전개해나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7주차

05월 17일(수) 3교시 (19:30-21:20) 

6장 「유물론적 변증법에 대하여(기원들의 불균등성에 관하여)」를 함께 읽는다. 6장의 정향은 3장과 동일하다. 하지만 3장과 6장 사이에는 이론 내적 긴장 또는 불균형이 존재하는데(지나가면서 지적하자면, 이 긴장 또는 불균형은 알튀세르의 『마르크스를 위하여』와 『‘자본’을 읽자』 직후의 자기비판을 초래하는 원인들 중 하나이다), (『‘자본’을 읽자』에서 제시되는 ‘구조인과성’ 개념을 활용해보자면) 3장이 구조에 대한 정세의 우위, 구조인과성에 대한 과잉결정성의 우위하에서 마르크스 변증법을 재구성한다면, 6장은 역으로 정세에 대한 구조의 우위, 과잉결정성에 대한 구조인과성의 우위하에서 마르크스 변증법을 재구성한다(또한 6장은 3장과 달리 인식의 변증법의 문제를 첫 번째 배열에 속하는 장들에서 진행된 논의를 이어받아 스피노자주의적인 방식으로 명시적으로 취급한다). 궁극적으로는 3장과 6장에서 제시되는 마르크스 변증법의 두 가지 형상을 그 이론 내적 긴장 또는 불균형을 제거하지 않으면서도 결합해야 『마르크스를 위하여』에서 알튀세르가 제시하는 마르크스 변증법(이것이 ‘마르크스의 마르크스’의 변증법인 것인지, 아니면 알튀세르가 지극히 자의적으로 재구성한 ‘알튀세르의 마르크스’의 변증법인지는 항구적 쟁점으로 남는다)의 온전한 형상을 재구성할 수 있다. 이 알튀세르에게서의 온전한 형상의 마르크스 변증법을 앞서 공부한 인식론적 절단 배열과 함께 사유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이데올로기라는 세 번째 배열로 전진할 수 있다.
8주차

05월 24일(수) 3교시 (19:30-21:20) 

7장 「마르크스주의와 인간주의」와 7장 부록 「‘현실적 인간주의’에 대한 보충노트」를 함께 읽는다. 첫 번째 배열과 두 번째 배열을 서로 연결시키면서 이 두 배열 모두를 포섭하는 세 번째 배열이 바로 이데올로기라는 배열인데, 7장은 마르크스가 1845년의 『독일 이데올로기』 이후 기이하게도 포기했으며 『자본』 1권 1편 1장 4절에서는 물신숭배 개념으로 대체했던 비운의 개념 이데올로기를 ‘반-마르크스주의적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바로 이 반-마르크스주의적으로 새롭게 정의된 이데올로기 개념을 수단으로 알튀세르는 역사적 마르크스주의를 현대 프랑스 철학 내에 그 용어의 강한 의미에서 ‘삽입’한 것이다. 이러한 삽입이 가능했던 이유는 이미 지적했듯 이 이데올로기라는 세 번째 배열이 첫 번째와 두 번째 배열 모두를 포섭하기 때문으로, 결국 인식의 측면과 역사의 측면 모두에서 헤겔 변증법과는 준별되는 마르크스 변증법에 대한 알튀세르의 사유가 이데올로기 개념에 대한 사유로 귀착하는 것이다. 그만큼 7장에서 제시되는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새로운 개념화는 『마르크스를 위하여』 전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핵심 이후 우리는 ‘핵심 중의 핵심’인 4장으로까지 나아가야 하지만 말이다.
9주차

05월 31일(수) 3교시 (19:30-21:20) 

4장 「피콜로 극단: 베르톨라치와 브레히트(유물론적 연극에 대한 노트)」를 함께 읽는다. 알튀세르의 『마르크스를 위하여』에서 지금까지 가장 주목받아오지 못했지만 알튀세르에 대한 추도문에서 발리바르와 데리다가 지적하듯 『마르크스를 위하여』를, 더 나아가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론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가 들어있는 텍스트가 바로 이 연극비평이다. 어떤 실패한 연극에 대한 ‘단순하고 사소한’ 연극비평인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 아름다운 ‘촌평’은 알튀세르의 브레히트적이고 유물론적인 미학의, 더 나아가서는 그가 자신의 말년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이데올로기론의 정수를 씨앗처럼 항상-이미 담고 있는 텍스트로, 발리바르와 데리다의 탁견대로 이 텍스트는 『마르크스를 위하여』의 체계와 구조가 짜여지기 위한 하나의 중심점이다. 알튀세르의, 그리고 『마르크스를 위하여』의 수많은 독자들이 간과했지만, 이 연극비평에 불과해 보이는 글은 알튀세르의 모든 텍스트들 중 가장 중요한 텍스트이다.
10주차

06월 07일(수) 3교시 (19:30-21:20) 

지금까지의 우리의 『마르크스를 위하여』 읽기를 종합하기 위해 공산주의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 서방 마르크스주의 그리고 현대 프랑스 철학(더 나아가서는 현대 프랑스 마르크스주의)을 함께 정리해본다. 알튀세르라는 사상가의 독특성은 그가 공산주의자/마르크스주의자이자 현대 프랑스 철학자라는 점, 그래서 그가 서방 마르크스주의를 지나 현대 마르크스주의로까지 이어지는 역사적 마르크스주의의 흐름 내 중심 사상가일 뿐만 아니라 포스트-베르그손적 현대 프랑스 철학 내 중심 사상가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알튀세르는 마르크스주의를 현대 프랑스 철학 내에 그 용어의 강한 의미에서 ‘삽입’한 사상가로, 이러한 혼종성이 한편에서는 (발리바르의 『마르크스의 철학』, 데리다의 『마르크스의 유령들』 등의 작업과 함께) 마르크스주의가 포스트-마르크스주의로 해체 또는 탈구축될 수 있게 해주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발리바르와 데리다뿐만 아니라 미셸 푸코, 질 들뢰즈 등의 작업과 함께) 현대 프랑스 철학이 ‘오늘날’의 ‘지금 여기’에 ‘현행적으로’ 개입하기 위한 현대 프랑스 ‘정치’(혹은 사회 혹은 실천)철학으로 해체 또는 탈구축될 수 있게 해주었다. 들뢰즈, 푸코, 데리다와 같은 20세기 후반기의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이 (많은 이들의 오해와 달리 이들 사상가들에게서 사상적 전회란 결코 존재하지 않지만) 전통적 철학사 연구에서 지극히 현행적인 정치철학 연구로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장-폴 사르트르 식의 이론적 인간주의에 빠져 있는 마르크스 해석을 비판하면서 알튀세르가 『마르크스를 위하여』에서부터 출발해 마르크스주의를 이론적 반-인간주의 즉 ‘구조주의’의 관점에서 특히 이데올로기 개념과의 긴장 속에서 포스트-마르크스주의로 탈구축했기 때문이다. 알튀세르의 이러한 포스트-마르크스주의적 해체 작업은 지금 우리 모두가 읽고 있는 20세기 후반기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에 이데올로기 개념이라는 핵심 도구를 수단으로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정치적’ 영향을 미쳤으며, 『마르크스를 위하여』는 이 이데올로기 개념을 헤겔 변증법 비판 또는 이론적 인간주의에 대한 구조주의적 비판이라는 알튀세르 당대의 과업에서부터 출발해 벼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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